중국이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했다.
오는 6~9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내린 조치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및 첨단기술 규제가 강화되자 보복 조치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3일 “수출통제법 등 관련 조항에 따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규제에 따르면 상무부 허가 없이는 갈륨 및 게르마늄과 그 화합물을 수출할 수 없다. 또 수출업자들은 수입자 및 최종 사용자, 금속 용도에 대해 상무부에 설명해야 한다. 상무부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은 수출 과정에서 국무원에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중국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
갈륨과 게르마늄은 태양광 패널과 컴퓨터 칩, 야간 투시경과 레이저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금속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갈륨 생산량 43만㎏ 중 중국에서 42만㎏이 생산됐다.
같은 해 게르마늄은 전체 생산량 14만㎏ 가운데 9만5000㎏이 중국에서 나왔다.
中 수출통제법 첫 적용…"반도체 놓고 美와 패권 다툼 격화"
중국은 2020년 12월 희토류를 포함한 특정 물품이나 기술 수출을 제한할 수 있는 수출통제법을 제정했다.
첨단제품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놓고 미국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도입한 법이었다. 제정 후 수출 제한을 단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등 맞대응을 시작했다. 중국이 두 가지 금속의 수출을 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토류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하면 미·중 갈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