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에선 전례 없는 반도체 시설 투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주요국 정부의 보조금이 모두 반도체 분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죠.”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북미 최대 반도체 소재·장비 전시회인 ‘세미콘 웨스트 2023′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 스토쿠나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아메리카 회장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건설이 시작된 반도체 생산 라인만 18곳”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삼성전자·TSMC·인텔·마이크론 등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다.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외치며 760억달러(약 98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쏟아붓고 있는 미국이 초대형 반도체 생산 시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세미콘 웨스트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일본·대만 등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회사 600곳이 995개의 부스를 차렸다.
사흘 동안 3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회사는 34%, 관람객은 37% 늘었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업체들과 협력을 시도하거나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 소부장 업체들에도 향후 보조금을 지급하며 미국 생산 시설 건설을 유도할 계획이다.
미국에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선언하며 촉발된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 유럽연합에 이어 인도까지 앞다퉈 수십조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내걸고 반도체 시설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창용 고려대 교수(기술경영)는 “전략물자화된 반도체를 거머쥔 국가가 미래 산업의 패권을 가져간다고 보는 것”이라며
“거대 반도체 기업을 유치한 국가들은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구축은 물론 대규모 인력 고용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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