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와 K-반도체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자국 내 조성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전력·용수라는 ‘복병’을 맞딱뜨렸다. TSMC는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장 건설 예정지인 타이중시의 반발로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와의 2나노 대전을 앞두고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0조원, 12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단지 구축을 공언했지만 공업용수와 전력공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외신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대만 타이중시 도시심의위원회가 TSMC의 2나노 공장 건설 예정 부지를 포함한 '타이중 중부과학단지(클러스터) 2차 확장 도시계획 변경안' 심의를 연장하면서 2나노 타이중 공장 건설이 해를 넘겨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마련된 도시계획 변경안은 당초 2월 통과돼 올해 2·4분기에는 TSMC 2나노 공장이 첫 삽을 뜰 예정이었으나 세 차례의 심의 연기 끝에 연내 착공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타이중시 당국은 "TSMC 공장 건설 후 타이중 시민들의 용수와 전력 등에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란 확실한 의문이 해소가 되지 않았다"면서 "용수와 전력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되면 규정에 맞춰 도시계획 심의에 돌입할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대만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변경안에 따르면 TSMC 2나노 공장을 비롯한 확장 지역 부지는 타이중시 일일 용수사용량 가운데 7%를, 전력사용량의 24%를 차지할 전망이 나오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만은 가뭄 등 위기 때마다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TSMC 등 반도체 공장 인근지역의 농업용수 단수와 절전을 시행해 지역 주민들이 불만이 높아진 바 있다.
반도체업계는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패도 전력과 용수에 달려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공업용수는 하루 90만t(삼성 65만t·SK하이닉스 26만t)가량으로 예상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의 용수 취수와 관련해 여주시의 반대로 착공이 16개월 가량 지연된 바 있다. 전력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전력수요의 25% 수준에 달하면서 전력 공급과 전기요금에 대한 반도체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용인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설비용량 3기가와트(G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신설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부도 "현재 팔당댐의 용수공급 및 수요 전망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용수확보방안이 없다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공급 가능한 용수가 부족하다"면서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용수공급 TF를 구성하여 추가적인 용수확보 방안을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나서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발표한 만큼 클러스터가 예정된 스케줄에 맞춰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가 나서 용수·전력 등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https://www.fnnews.com/news/20230807132000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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